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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달재손두부 / ‘울었소 소리쳤소 이 가슴이 터지도록’
  글쓴이 : 박재곤     날짜 : 17-07-30 00:52     조회 : 2462     트랙백 주소

박달재손두부 / ‘울었소 소리쳤소 이 가슴이 터지도록’

2014년 쾌청한 가을 날, 많은 사람들이 박달재를 올랐다. 이 사람들이 타고 온
관광버스의 번호판을 보니 전라도와 경상도,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등지의 버스
들이다.

‘천등산 박달재를 울고 넘는 우리 님아..’로 시작되는 ‘울고 넘는 박달재’라는
노래가 없었더라도 이토록 많은 사람들이 지금처럼 박달재를 찾고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이 노래가 없었다면, 박달재 아래로 1996년, 길이 1,960m의 박달재터널이 개통
된 이후로는 박달재는 아무도 찾지 않는 쓸쓸한 고개로 남게 되었을 것이다.


박재곤   17-07-30 01:00
‘박달재손두부’ /

‘박달재손두부’는 옥호와는 달리 도토리음식 전문점이다. 안주인 이문희(李文姬) 여사가
손님을 반갑게 맞는다.

손님들은 ‘울고 넘는 박달재’라는 노래 때문에 반드시 한번 찾아 오고팠던 곳이라며 도토리
묵무침에 동동주 한 잔을 꼭 마시고 간다고 했다.

박달재에서는 옥외 큰 스피커에서 울러 퍼지는 ‘울고 넘는 박달재’를 계속 듣게 된다. 같은
멜로디에 같은 노랫말의 음악이지만 전혀 지루함이나 싫증을 느끼게 하지는 않는다.

여러 사람의 가수가 같은 노래를 분위기가 다르게 부르기 때문이다.
가수들마다 음색과 특색은 다르게 마련, 어떤 가수의 노래는 씩씩하고 어떤 가수의 노래는
간들어 진다. 그런가 하면 또 다른 가수의 노래는 애절하다.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 우리에게 주어진 한 차례 인생을 그렇게 분위기를 바꾸어 가면서 살
아 보면 인생은 역시 즐거울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분위기를 바꾸어 가면서 살아 보는 인생, 그 가장 좋은 방법은 '등산이나 여행'이 아닐까.

메뉴  도토리묵밥, 도토리전, 각7,000원.  도토리묵무침 10,000원. 동동주 5,000원   
전화번호  043-652-3488
찾아가는 길  (박달재) 충북 제천시 봉양읍 박달로240
박재곤   17-07-30 01:04
‘울고 넘는 박달재’라는 노래가 박달재의 옛 명성을 그대로 유지토록 하고 많은 사람들이 찾도록
한 원인임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겠다.

하나의 노래가 지니고 있는 힘이 실로 막중함을 실감토록 하는 대목이다.

‘천등산 박달재를 울고 넘는 우리 님아 / 물항라 저고리가 궂은 비에 젖는구려 / 왕거미 집을 짓는
고개마다 구비마다 / 울었소 소리쳤소 이 가슴이 터지도록’ -

반야월이라는 예명의 작사가이자 가수인 진방남(秦芳男)은 남대문악극단을 창설, 공연차 지방을
순회했다. 어느날 박달재를 넘다가 고갯마루에서 버스가 고장이 났다.

궂은 비는 그칠 줄 모르고 계속 내리는데 목전의 성황당에서는 어떤 농촌 부부의 애절한 이별 장면
이 연출되고 있었다.

반야월은 이 장면을 노랫말로 적어 작곡가 김교성(金敎聲)에게 넘겨 준다. 김교성은 이 노랫말에
곡을 붙혔고 1964년, 코리아레코드사에서는 ‘울고 넘는 박달재’라는 노래로 출반시켰다.

‘부엉이 우는 산골 나를 두고 가는 님아 / 돌아올 기약이나 성황님께 빌고 가소 / 도토리묵을 싸서
허리춤에 달아주며 / 한사코 우는구나 박달재에 금봉이야’ //

김교성의 야심작이기도 했던 이 노래는 가수 박재홍(朴載弘)이 불러 크게 히트했다.
박재곤   17-07-30 01:06
박달재가 있는 시랑산을 승용차편으로 올랐다. 박달재는 그 노랫말과는 달리 제천 땅 시랑산(691.0m)을
넘는 고개다.

천등산(天登山)은 충주땅의 산으로 시랑산에서 약 8km의 거리, 시랑산과는 별개의 산이다. 시랑산은 치
악산의 줄기가 남으로 내려 오다가 강원도와 충청북도의 경계점을 이루는 구학산에서 한 차례 더 남하한
다음, 솟은 산이다.

구학산 정상에서 11시 방향으로는 백운산(1086m)이 솟아 있고 가톨릭의 성지 배론성지의 위치가 구학산과
백운산, 두 산의 남쪽 계곡이다. 충주땅 천등산 남쪽으로는 인등산(人登山)과 지등산(地登山)이 뻗어 내린다.
박재곤   17-07-30 01:07
이제 박달재는 ‘넘어야 할 고개’가 아니라 순수한 관광 드라이브코스로 변했다. 해발 453m의 고갯길,
박달재에는 박달 도령과 금봉 낭자의 애절한 사랑의 전설이 서려있다.

경상도의 젊은 선비 박달이 과거를 보러가던 길에 이 고개 아랫마을 처녀 금봉이를 사랑하게 된다.
과거에 급제한 뒤 돌아와 혼인을 하기로 언약하고 길을 떠났다.

그러나 박달은 과거에 낙방하자 돌아오지 못했다. 그러는 동안 금봉이는 고갯마루에서 박달을 애타게
부르다가 상사병으로 한을 품은 채 죽게 된다.

박달이 돌아온 것은 금봉이의 장례를 치르고 난 사흘 후. 박달은 금봉이가 슬프게 울다가 죽었다는 고갯
마루에서 금봉이의 환상(幻想)을 보고 달려가 잡았는데 그 곳이 절벽이라 떨어져 죽었다는 것이다.

이런 일이 있은 후 사람들은 박달이 죽은 이 고개를 '박달재' 라고 불렀다고 한다. - 믿거나 말거나 한 이
야기이겠지만 그래도 이런 이야기가 있기에 사람들은 넘지 않아도 될 고개를 넘는다.

그리고 박달재 정수리에 올라 도토리묵에 동동주 한 잔을 걸친다. 박달재에서 옛 모습의 '주막'을 찾고
싶었지만 찾지를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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