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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삿갓의 고향 영월기행
  글쓴이 : 박재곤     날짜 : 17-07-21 01:12     조회 : 246     트랙백 주소

(1)

넓은 창 등산모를 푹 눌러 쓰고 등산망태를 울러 맨 몰골이 영낙없는 거지꼴(?)이다. 이 몰골로 산자락 낯선 식당 문을 들어선다.

여주인 :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나그네 : 여기 음식 파는 집 아닙니까?
여주인 : 예, 그렇습니다, 몇분이시죠?
나그네 : 네, 저 혼자입니다.

그제서야 주인은 앉으라며 자리를 권하고 음식차림표와 찬물 한 컵을 내 놓는다. 반갑지 않다는 표정이 주인의 얼굴에 역력하다.

여주인 : 뭘 드시겠습니까?
나그네 : 그런데... 다음 달에 많은 산꾼들과 함께 이 집에 올까 하는데 그때 무얼 먹으면 좋겠는지....

이쯤 대화가 진행되면 그때서야 주인은 감이 잡히는지 표정이 달라지고 미안해 한다.
<산따라 맛따라> 취재길에서 수없이 연출되었던 내 모습이다.

그래도 김삿갓의 ‘四脚松盤(사각송반)’이라는 시(詩)에 비교하면 양반대접을 받는 셈이다.

개다리 소반에 죽 한 그릇 / 하늘과 구름이 얼비치는데 / 주인아! 미안하다 말하지 마소 / 청산이 물속으로 거꾸로 박힌 것이 내사
좋더라 //
‘四脚松盤粥一盃(사각송반죽일배) / 天光雲影共俳徊(천광운영공배회) /
主人莫道無顔色(주인막도무안색) / 吾愛靑山倒水來(오애청산도수래) //

(2)

동강이 흐르는 영월땅, 정선에서 흘러내린 조양강이 영월에서는 동강이 되고, 동강은 다시 서강과 만난다. 그러고는 비로소 남한강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는데, 남한강의 최상류가 되는  영월군 김삿갓면 마대산 자락이 김삿갓의 유적지다.
오래 전 젊은 날, 어느 월간잡지에 김삿갓 어른의 본명 ‘병자 연자(炳淵)’를 필명으로 삼고 한 2년간 겁 없이 '되지도 않는 글'을 연재한 적이 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참으로 건방지고, 위대한 시선(詩仙)에게는 송구스러운 일이었다. 그 이후, 시선 김삿갓을 추모케 하는 영월땅에 들어서면 늘 등에서 식은 땀이 났다.



‘천리길 행장을 지팡이 하나에 의지하니 / 남은 돈 칠푼은 많은 편이구나 /
주머니속 깊이 깊이 넣어는 두었지만 / 주막의 석양주에 생각이 달라지네 //
(千里行裝付一柯)천리행장부일가 / (餘錢七葉尙云多)여전칠엽상운다 /
(囊中戒爾深深在)낭중계이심심재 / (野店斜陽見酒何) 야점사양견주하 //

- 김삿갓이 해 저무는 주막에서 쓴 ‘탄음야점(嘆飮野店)’이다.

술 한 잔에 시 한 수 읊으며 껄껄대는 시선 김삿갓의 모습이 상상된다. 죽장에 삿갓 쓴 그 모습이 맑은 한강수(동강물?) 깊은 곳에 비치는 것 같다.

(3)

해거름 강물에 산영(山影)이 출렁이고 / 하늘에는 한 조각 흘러가는 구름 / 흘러가는 구름 따라 강물이 흐르고 / 흘러가는 강물 따라 세월도 흐른다 // (우촌)

‘영월의 산’ 취재길에 적어 놓은 취재 노트의 한 꼭지다. 그 날은 운이 참 좋았다. 전국 각지의 산꾼들 사이에 폭발적인 인기의 산행가이드북 <영월의 명산>을 펴낸 영월악우회 현윤기 회장이 어여쁜 ‘백조 산꾼’ 한 사람을 취재길 안내역으로 소개해 주었다. ‘백조 산꾼’은 할일 없이 산만 다니는 남자 ‘백수 산꾼’의 대칭으로 여자에게 붙이는 말이다. 그 백조가 모는 차편으로 안내를 받아 여러 곳을 둘러 볼 수 있었다.

백조 산꾼 따라 찾아든 강변 / 잘 지은 민박방에 차려진 주안상 / 문전박대 항다반 하늘이 지붕 / 삿갓어른 보셨다면 무어라 하셨을까 // (우촌)

209년 전, 1807년에 태어나 57세를 일기로 이 세상을 하직한 김립(金笠·김삿갓·본명 金炳淵 ·호 蘭皐) 어른께서 오늘을 사시면서 지금 형태의 산행을 하셨다면 어떤 모습이였을까. 재미있는 상상을 한번 해 봤다.

창가에 와서 지저귀는 저 새야
너는 어느 산에서 자고 왔느냐
산속의 소식 너는 잘 알겠구나
산에는 진달래가 피어 있더냐
問爾窓前鳥(문이창전조)
何山宿早來(하산숙조래)
應識山中事(응식산중사)
杜鵑花發耶(두견화발야)

겨울을 지낸 김삿갓은 봄이 되자 또 방랑의 끼가 발동했다. 삿갓에 지팡이 하나를 의지하고는 오라고 반기는 사람, 오지 말라고 막는 사람도 없는 곳을 향해 정처없는 길을 또 나선다. 그러고는 창문 앞에 와서 지저귀는 새를 보고 한 수 읊지 않을 수 없었겠다. 어느 해 봄이었을까. 시성(詩聖) 김삿갓 어른께서 남긴 杜鵑花消息(두견화소식)이라는 시다.


박재곤   17-07-21 01:20
이 여름, 강원도 땅 원주~횡성~영월~정성 기행을 예정하고 집을 나섰는데,
횡성까지의 일정을 마치고는 영월~정성 기행을 뒤로 미루게 되었다.

그래서 이미 기록해 둔바 있는 '영월기행'의 글과 사진을 여기에 옮겨 둔다.

아래 사진은 현윤기 회장의 작품으로 몇일 전에 입수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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