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미락회
공지/알림 회원게시판 산따라맛따라 추천여행지 축제안내 여행갤러리 자유게시판 일정관리 동영상 회원업소
  공지사항
 (제주 장가네 해… [08-28] (4)
 영월 酒泉 술샘 … [08-04] (1)
 전국산촌미락회 … [08-21]
 무궁화꽃 앞에서 [08-03]
 ‘산따라 맛따라… [03-03] (1)
주간 인기글
  생수 송어횟집 / 장곡 저수…
  (철원) 두루미의 비상(사진 …
  철원오대쌀 / 세계인들의 입…
  구름타고 온 선녀 / 12선녀…

어제 : 367

오늘 : 219

최대 : 2,056

전체 : 1,175,166

추천여행지 게시판입니다.

  김삿갓의 고향 영월기행
  글쓴이 : 박재곤     날짜 : 17-07-21 01:12     조회 : 106     트랙백 주소

(1)

넓은 창 등산모를 푹 눌러 쓰고 등산망태를 울러 맨 몰골이 영낙없는 거지꼴(?)이다. 이 몰골로 산자락 낯선 식당 문을 들어선다.

여주인 :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나그네 : 여기 음식 파는 집 아닙니까?
여주인 : 예, 그렇습니다, 몇분이시죠?
나그네 : 네, 저 혼자입니다.

그제서야 주인은 앉으라며 자리를 권하고 음식차림표와 찬물 한 컵을 내 놓는다. 반갑지 않다는 표정이 주인의 얼굴에 역력하다.

여주인 : 뭘 드시겠습니까?
나그네 : 그런데... 다음 달에 많은 산꾼들과 함께 이 집에 올까 하는데 그때 무얼 먹으면 좋겠는지....

이쯤 대화가 진행되면 그때서야 주인은 감이 잡히는지 표정이 달라지고 미안해 한다.
<산따라 맛따라> 취재길에서 수없이 연출되었던 내 모습이다.

그래도 김삿갓의 ‘四脚松盤(사각송반)’이라는 시(詩)에 비교하면 양반대접을 받는 셈이다.

개다리 소반에 죽 한 그릇 / 하늘과 구름이 얼비치는데 / 주인아! 미안하다 말하지 마소 / 청산이 물속으로 거꾸로 박힌 것이 내사
좋더라 //
‘四脚松盤粥一盃(사각송반죽일배) / 天光雲影共俳徊(천광운영공배회) /
主人莫道無顔色(주인막도무안색) / 吾愛靑山倒水來(오애청산도수래) //

(2)

동강이 흐르는 영월땅, 정선에서 흘러내린 조양강이 영월에서는 동강이 되고, 동강은 다시 서강과 만난다. 그러고는 비로소 남한강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는데, 남한강의 최상류가 되는  영월군 김삿갓면 마대산 자락이 김삿갓의 유적지다.
오래 전 젊은 날, 어느 월간잡지에 김삿갓 어른의 본명 ‘병자 연자(炳淵)’를 필명으로 삼고 한 2년간 겁 없이 '되지도 않는 글'을 연재한 적이 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참으로 건방지고, 위대한 시선(詩仙)에게는 송구스러운 일이었다. 그 이후, 시선 김삿갓을 추모케 하는 영월땅에 들어서면 늘 등에서 식은 땀이 났다.



‘천리길 행장을 지팡이 하나에 의지하니 / 남은 돈 칠푼은 많은 편이구나 /
주머니속 깊이 깊이 넣어는 두었지만 / 주막의 석양주에 생각이 달라지네 //
(千里行裝付一柯)천리행장부일가 / (餘錢七葉尙云多)여전칠엽상운다 /
(囊中戒爾深深在)낭중계이심심재 / (野店斜陽見酒何) 야점사양견주하 //

- 김삿갓이 해 저무는 주막에서 쓴 ‘탄음야점(嘆飮野店)’이다.

술 한 잔에 시 한 수 읊으며 껄껄대는 시선 김삿갓의 모습이 상상된다. 죽장에 삿갓 쓴 그 모습이 맑은 한강수(동강물?) 깊은 곳에 비치는 것 같다.

(3)

해거름 강물에 산영(山影)이 출렁이고 / 하늘에는 한 조각 흘러가는 구름 / 흘러가는 구름 따라 강물이 흐르고 / 흘러가는 강물 따라 세월도 흐른다 // (우촌)

‘영월의 산’ 취재길에 적어 놓은 취재 노트의 한 꼭지다. 그 날은 운이 참 좋았다. 전국 각지의 산꾼들 사이에 폭발적인 인기의 산행가이드북 <영월의 명산>을 펴낸 영월악우회 현윤기 회장이 어여쁜 ‘백조 산꾼’ 한 사람을 취재길 안내역으로 소개해 주었다. ‘백조 산꾼’은 할일 없이 산만 다니는 남자 ‘백수 산꾼’의 대칭으로 여자에게 붙이는 말이다. 그 백조가 모는 차편으로 안내를 받아 여러 곳을 둘러 볼 수 있었다.

백조 산꾼 따라 찾아든 강변 / 잘 지은 민박방에 차려진 주안상 / 문전박대 항다반 하늘이 지붕 / 삿갓어른 보셨다면 무어라 하셨을까 // (우촌)

209년 전, 1807년에 태어나 57세를 일기로 이 세상을 하직한 김립(金笠·김삿갓·본명 金炳淵 ·호 蘭皐) 어른께서 오늘을 사시면서 지금 형태의 산행을 하셨다면 어떤 모습이였을까. 재미있는 상상을 한번 해 봤다.

창가에 와서 지저귀는 저 새야
너는 어느 산에서 자고 왔느냐
산속의 소식 너는 잘 알겠구나
산에는 진달래가 피어 있더냐
問爾窓前鳥(문이창전조)
何山宿早來(하산숙조래)
應識山中事(응식산중사)
杜鵑花發耶(두견화발야)

겨울을 지낸 김삿갓은 봄이 되자 또 방랑의 끼가 발동했다. 삿갓에 지팡이 하나를 의지하고는 오라고 반기는 사람, 오지 말라고 막는 사람도 없는 곳을 향해 정처없는 길을 또 나선다. 그러고는 창문 앞에 와서 지저귀는 새를 보고 한 수 읊지 않을 수 없었겠다. 어느 해 봄이었을까. 시성(詩聖) 김삿갓 어른께서 남긴 杜鵑花消息(두견화소식)이라는 시다.


박재곤   17-07-21 01:20
이 여름, 강원도 땅 원주~횡성~영월~정성 기행을 예정하고 집을 나섰는데,
횡성까지의 일정을 마치고는 영월~정성 기행을 뒤로 미루게 되었다.

그래서 이미 기록해 둔바 있는 '영월기행'의 글과 사진을 여기에 옮겨 둔다.

아래 사진은 현윤기 회장의 작품으로 몇일 전에 입수한 것이다.
코멘트입력

게시물 496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496 철원오대쌀 / 세계인들의 입맛을 사로 잡는다 (사진 철원군청 제… (2) 박재곤 08-19 79
495 (시원합니다) 덕유산 향적봉입니다 박재곤 08-14 89
494 홍천 찰옥시기 / 매년 여름 홍천찰옥수수축제 열려 (2) 박재곤 08-12 90
493 장수대 가든 박재곤 08-06 114
492 일성설악온천리조트 / 설악산과 동해의 절경탐방 베이스캠프 박재곤 07-26 110
491 (설악산 십이선녀탕 나들목) '구름타고 온 선녀'는 어… (2) 박재곤 07-23 134
490 설악촌식당 / 부산 산꾼의 두둑한 뚝심 불황속에서도 문전은 성… (1) 박재곤 07-21 101
489 김삿갓의 고향 영월기행 (1) 박재곤 07-21 107
488 장수대 박재곤 07-17 89
487 (12선녀탕) 덥습니다. 여기 어떻습니까 박재곤 07-13 111
486 (야사 野史-이성계의 아들살인 미수사건) 왕좌 王座, 그 자리가… (4) 박재곤 07-10 89
485 어느날 청량산에서 박재곤 07-08 103
484 청풍호유람 / 청풍호의 미니 만물상 금월봉을 보고 청풍호로 박재곤 07-03 104
483 (청학동) 세상 사람은 나를 보고 웃고 나는 세상을 보고 웃는다 박재곤 06-22 125
482 (지리산 천왕봉) 중산리 코스 웅장한 일출의 장쾌함을 보기 위해… 박재곤 06-18 78
 1  2  3  4  5  6  7  8  9  10    

네이버 야후 다음 NATE 파란 구글 코리아 MSN 가자i e우체국 소비자원 한국관광공사 한국음식업중앙회 전자민원 국세청 기상청
  회장:허윤규(010-4516-2114),총무:이연우(010-8956-2231), 탐방요청 010-2771-8848(박재곤)  광고가입 055-387-3292(김성달)
copyright(c)2004 산촌미락회 all rights resevr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