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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계령 / 뜻밖의 폭설을 만나고 싶다 - 문정희
  글쓴이 : 박재곤     날짜 : 17-10-05 02:46     조회 : 1640     트랙백 주소

한계령 /  양희은 (원 가수)

 저 산은 내게 우지마라 우지마라 하고
 발아래 젖은 계곡 첩첩 산중
 저 산은 내게 잊으라 잊어버리라하고
 내 가슴을 쓸어내리네
 아, 그러나 한줄기 바람처럼 살다가고파
 이산 저산 눈물 구름 몰고다니는 떠도는
 바람처럼
 저 산은 내게 내려가라 내려가라 하네
 지친 내 어깨를 떠미네

아 그러나 한줄기
바람처럼 살다 가고파
이 산 저 산 눈물 구름 몰고 다니는
떠도는 바람처럼
저 산은 내게
내려가라 내려가라 하네
지친 내 어깨를
떠미네
지친 내 어깨를
떠미네

````````````````````````````````````````````
한계령을 위한 연가

                        문정희 / 시인


한겨울 못 잊을 사람하고

한계령쯤을 넘다가

뜻밖의 폭설을 만나고 싶다.

뉴스는 다투어 수십 년 만의 풍요를 알리고

자동차들은 뒤뚱거리며

제 구멍들을 찾아가느라 법석이지만

한계령의 한계에 못 이긴 척 기꺼이 묶었으면.


오오, 눈부신 고립

사방이 온통 흰 것뿐인 동화의 나라에

발이 아니라 운명이 묶였으면.


이윽고 날이 어두워지면 풍요는

조금씩 공포로 변하고, 현실은

두려움의 색채를 드리우기 시작하지만

헬리콥터가 나타났을 때에도

나는 결코 손을 흔들지는 않으리.

헬리콥터가 눈 속에 갇힌 야생조들과

짐승들을 위해 골고루 먹이를 뿌릴 때에도……


시퍼렇게 살아 있는 젊은 심상을 향해

까아만 포탄을 뿌려 대던 헬리콥터들이

고라니나 꿩들의 일용할 양식을 위해

자비롭게 골고루 먹이를 뿌릴 때에도

나는 결코 옷자락을 보이지 않으리.


아름다운 한계령에 기꺼이 묶여

난생처음 짧은 축복에 몸 둘 바를 모르리.

[출처] 아름다운 시 - 한계령을 위한 연가 /
문정희 [겨울 시][애송시]


박재곤   17-10-05 03:11
한계령을 부른 원가수는  양희은인데

나는 신영옥의 한계령을 미치도록 즐겨
듣는다. 신영옥을 별나게도 좋아한다는
이유에 YouTube의 설악산 영상이 한번
더 나를 미치도록 하기 때문이다.
박재곤   17-10-05 03:20
1970년대 말 어느 여름날이었던가.

어떤 사연이었는지는 그 때도 몰랐고
지금도 모르는 일이지만,

KBS Radio 대담프로 출연요청을 받
았는데, 대담의 상대가 양희은이었다.

지금 짐작으로는 공장에서 일하는 아
가씨들이 그 프로에 나를 요청한 것으
로 믿어지지만 대담내용마저 기억에는
남아 있지 않다.

다만 대담 중에 양희은이 부른 힛트곡
하나(한계령은 아님)가 삽입되었던 것
은 기억에 남아 있다. 아!! 옛날이다.
박재곤   17-10-05 03:30
1990년대 말, 오색 남설악식당에서 류석자사장이 차려 준
식탁에서 '한계령'의 원가사 작사자라는 사람과 해후했다.

자신이 지금 불리고 있는 한계령의 노래말이 자신이 지은
것이라고 강력하게 주장했었는데, 이 노래를 들을 때 마다
그 진위가 궁금해지기도 한다.

이 시각 깊은 밤인데 신영옥의 한계령을 들으며 이 글을 찍
고 있으니 이건 미친짓이 아니고 분명한 행복이다.
박재곤   17-10-05 03:49
(또 다른 추억 하나)

1990년대 말, 나를 무척 좋아 했던 詩를 쓰는 대학 후배
한 사람이 "얼마 후 모국을 떠나 살게 되는데, 떠나기 전

점심 한 번 함께 하면 좋겠다"는 제의를 했다. 그러면서
꼭 한 분, 여류시인을 소개해 드리고 싶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광화문 어느 식당의 점심자리에서 소개를 받아
인사를 나누게 된 분이 문정희시인이었다.

놀랍게도 문정희시인은 대단한 시인인데 왜 그 시인을
내가 알도록 했는지는 당시는 몰랐었다.

나중에사 알게 된 사실이지만 나는 당시 우리나라 미혼
근로여성들의 집단에 크게 알려져 있었던 사람이었다.

그 사연들을 나열하자면 책 한 권 분량으로도 충분한데
한 번 정리해서 내 삶의 소중한 발자취로 남길 계획이다.

이 일에는 아내(우당)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고 기억에
남는 몇 몇 사람의 이야기도 남아 있다.

'사랑의 사서함'이라는 아내와 함께 한 '봉사활동'으로도
이어진 이 일은 나와 아내에게는 참으로 소중하고 행복한
추억이다.
박재곤   17-10-05 04:11
대학후배인 그 시인의 이름은 굳이 여기 밝힐 일은 아니지만,
그가 "선배님!! 이 시집이 아마 제가 모국어로 쓴 마지막 시집
이 될 것 같습니다" 며 정성스럽게 전해 준 것을 잘 간수하지
못한 것이 죄스럽게 느껴지고 있다.

모국을 떠난 후 소식이 두절된 상태라 몹씨 궁금하지만 찾을
길은 막막한 상태. "그리운 사람은 그리워 하라"는 말처럼 그
리워 지는 사람, 그리운 계절이다.
고달영   17-10-05 05:16
전남 신안군이 아름다운 천사의 섬(1004)이라면
강원 설악의 최고의 정상이 바로 한계령(1004)이군요!

정말 언젠가는 편하게 전국의 유명 멋진 산을
밟고 싶습니다.

외국보다도 국내 유명산하 등 대한민국이 최고입니다.
꿈꾸는 그 날이 현실로 다가오길 기대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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